곤도르에서 성 구경도 하고 동네 시장도 돌아 다니면서 또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넘의 아프리카... 이동이 너무 힘들다. 한번 이동하면 진이 빠져서 며칠 푹 쉬어야 한다.
며칠을 쉰 후... 시미엔 국립공원이 있는 동네로 이동하기 위해 교통편을 알아봤다.
이디오피아의 교통편은 여행자를 좀 불편하게 한다.
단순히 도로가 비포장이고, 차가 낡아서 그런 문제만은 아니다. 불편한 도로/차량은 이미 익숙하다. 여행자를 힘들게 하는건... 시간이다.
첫째, 이 나라의 독특한 시간 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국제 시간으로 몇시 출발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깜박 실수하면 내차는 이미 반나절 전에 떠나고 없을 수도 있다.
둘째, 너무 일찍 출발한다. 보통 인터시티 버스의 출발 시간이 새벽 4시다. 미친다. 새벽 4시에 버스 타려면 3시에는 일어나서 아침먹고 화장실도 다녀와야 버스터미널에 갈 수 있다. 다행히 이디오피아 여행하는 동안 늦잠자서 차를 놓친적은 없다.
세째, 좀 거리가 되는 곳은 한번에 못간다. 새벽 4시에 출발한 버스가 오후 2시쯤 중간 도시에 도착하면 그걸로 끝이다. 거기서 일박하고 다음날 새벽 4시에 또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 나야 여행자라 배낭하나 달랑 지고 다니면 되지만 이 나라 사람들 이동할때 가지고 다니는 짐이 1인당 1톤씩은(거짓말 조금 보태서..)되어 보이는데 그거 들고 1박하면서 차 바꿔 타려면 쉬운일이 아닐거다.
네째, 아직 도시간 이동하는 인구가 많지 않은 관계로 사람들이 차멀미를 참 많이 한다. 버스에 타면 좌석에 사람을 다 앉힌후 통로에도 빼곡하게 사람들을 채우는데 그중에 서너명은 반드시 멀미를 한다. 멀미하면... 토한다. 나야 의자에 앉아서 발만 바닥에 딛고 있으면 되지만 그 통로에 주저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쩌냐... 거기다... 냄새...
시미엔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의 마을이라 별로 볼건 없다. 버스타고 오면서 수도 없이 많은 원숭이도 보고...
시미엔 공원에 가려면 어케해야 하나... 하고 알아 봤는데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공원 1박당 입장료, 무장한 가이드 일당, 며칠씩 공원에 있어야 하므로 먹어야할 음식과 물을 싣고 다닐 당나귀 대여료, 당나귀 몰이꾼 일당...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싼 금액이다. 산적도 있고, 야생동물도 많아서 무장한 가이드 없이는 못들어 간다고 하고... 짐이 많으니 당나귀는 필수고, 그 가이드가 당나귀도 몰아주면 좋겠구마는 그건 절대로 안된다고 하고...
안타깝지만 포기다... ㅠ.ㅠ
그곳에서 1박후 다음 목표를 악슘으로 정했다.
론리에 써있기를... 이집트에 룩소르가 있다면 이디오피아에 악슘이 있다... 라는 멋진 말 한마디에 혹해서 이디오피아 북쪽, 에리트리아 접경지대의 악슘으로 향했다. 역시 버스는 새벽 4시에 출발하고 중간 마을에 오후에 도착했다.
별로 기억에도 안나는 작은 마을...
물이 귀해서 호텔에 들어 갔더니 1인당 양동이 한개씩 떠주면서 그걸로 다 해결하란다.
어찌 어찌 악슘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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